아이유 잡지 화보 & 인터뷰

[아이유 잡지 : ELLE] 엘르 코리아 13년 11월호, 아이유 A,B컷 화보 & 인터뷰.

기모가기모해 2020. 11. 30. 22:53

 

BELEVE me NOT

할 말이 넘치는 마음에 비해 언어는 반 템포 늦게 조립되지만 완성도가 뛰어나다. 어릴 적부터 꿈꿔온 일에 가속도를 높이고 있으면서 자신에겐 열정이 없다고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투덜이 기질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긍정으로 와해시키는 애늙은이 아이유는 자신을 불신하는 힘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이유 엘르 코리아 / IU ELLE KOREA 13년 11월호

 

인터뷰 내용

 

Q.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부터 정규 3집 앨범 <모던 타임즈> 발매까지 꽤 달려왔다

아이유님 <최고다 이순신> 촬영하면서 밥 먹고 잠자는 시간이 규칙적으로 변해서 오히려 휴식기가 아니었나 생각될 정도다. 그동안 생각할 시간이 부족했는데 연기는 이 감정, 저 감정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는 일이니까 6개월 동안 완전히 다른 생활을 한 것 같다.

Q. 연기하게 될 거란 생각은 했나

아이유님 가수 준비 하기 전에 연기학원을 먼저 다녔다. 초등학교 때 무턱대고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학원에 다니다 잠시 쉴 동안에 가수 오디션을 보고 본격적인 준비를 하게 된 거지.

Q. 연기 수업을 받다가 왜 가수로 전향했냐고 물어야 맞는 거네

아이유님 중학교 시절 축제 때 벌칙으로 사람들 앞에 서서 노래를 불러야 했는데 그 3~4분간 사람들의 이목이 나에게 쏠린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아, 이건가 보다 싶을 정도로.

Q.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첫 출연했을 때 비로소 아이유라는 이름이 각인됐다

아이유님 그때가 처음으로 주목받을 때였다. ‘마시멜로’ ‘있잖아’ 같은 노래를 기타 치면서 불렀는데 반응이 좋아서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고, 꽤 기분 좋은 일이 생겼지.

Q. 기타로 편곡하며 노래한다는 게 기존 아이돌과 성격이 갈리는 부분이었는데

아이유님 사실 편곡이라고 할 것도 없다. 그냥 빠른 곡을 느리게 치는 정도? 근데 빠른 곡이 느려질 때 오는 신선함을 대중이 크게 받아들이는 것 같더라. 너무 큰 반응을 얻어서 사기 친 기분이 들긴 했다.

Q. 티저 영상들을 보면서 이번 앨범은 다채로움에 대한 시도인가 하는 의문이 들던데

아이유님 이것저것 다 해보자 그랬다. 이번 티저 영상은 새로운 이미지에 대한 도전이었고, 아주 재미있게 찍었다. 이 영상이 나갔을 때 반응이 어떨까, 웃기겠다고 생각하면서.

Q. 아이유에게 과도기가 왔나 했다.

아이유님 티저에서 선보인 비주얼은 트릭이다. 짧은 영상 속에서 줄 수 있는 임팩트라든지 기대감을 갖게 만들기 위한 것이니까. 활동하기 시작하면 ‘어, 비주얼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네’ 하는 생각이 들 거다. 그보단 음악적인 부분이 많이 변했다.

Q. 작업 참여도도 높아졌다고

아이유님 ‘을의 연애’와 ‘기다려’의 작사에 참여했고 ‘Voice Mail’과 ‘싫은 날’은 자작곡이다.

Q. 내가 아는 한 어린 시절, 자신에 대한 불신은 긍정적이다

아이유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당시를 떠올리면 그때의 불안감은 진짜 ‘쥐뿔도 없는 불안감’이었던 것 같다.

Q. 연습생 시절이 길었나

아이유님 10개월 정도, 1년도 채 안 된다.

Q. 다른 연습생들에겐 동경의 대상이었겠다

아이유님 내가 일찍 데뷔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어려서였다. ‘얘는 몇 번 망해도 시간이 있으니까 해보자’였거든. 준비가 덜 됐으니 데뷔 앨범은 잘 안 될 수밖에 없었다.

Q. 그다음엔

아이유님 ‘Boo’라는 곡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는데, 나한테 안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아 엄청 부담스러웠다. 불만이 많았는데 어느 날 ‘네가 이걸 못한다고? 그럼 뭘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후 맘 잡고 열심히 활동하니까 어, 팬이 생기기 시작하는 거다. 그래서 일단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그랬지. 시키는 걸 하다 보니 진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이게 사회생활이구나’ 싶더라.

Q. 가수 최백호와 함께 부른 ‘아이야, 나랑 걷자’가 인상적이었다

아이유님 아버지가 최백호 선생님 팬이신데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 세대의 가요를 많이 듣고 자랐고 좋아한다. 내가 좀 트렌디하거나 세련된 구석이 없다.

Q. 굳이 따지자면 아날로그 쪽인가

아이유님 그렇긴 하지만 완전 아날로그 감성인 건 아니다. 그냥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할 밖에.

Q. 지금 좋아하는 것들이 하나씩 쌓이면 10년쯤 후엔 엄청난 게 될 것 같다

아이유님 어떤 걸 보거나 들을 때 이게 좋은 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정도의 공부는 하려고 한다. 내 취향이 아니라고 별로라고 치부해 버리면 사람들이 공감하는 포인트를 놓칠 확률도, 감도 떨어지니까.

Q. 어떻게 보면 스물한 살의 취향이라는 것도 불신할 만한데

아이유님 일단 21년 동안은 한결같았다(웃음). 항상 박시한 옷만 입고, 남자 옷 좋아하고, 먹을 건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어쿠스틱 음악을 좋아하는 면에서.

Q.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기도 했겠다

아이유님 스스로 바보인 걸 안다는 거? 늘 실수에 실수를 거듭한다. 모든 면이 어색하고, 1분 이상 멋있을 수 없고.

 

Q. 노래 한 곡은 3~4분이지 않나

아이유님 난 내가 노래 부르는 모습조차 어색하다. 하지만 그렇게 바보인 걸 스스로 알아차린 건 기특하다 싶다. 그리고 어떻게든 난 변할 테니까.

Q. 기록하는 걸 좋아하나

아이유님 그때 그때의 상황이나 감정들을 남겨 놓지 않으면 없어져 버릴 것 같은 불안이 있다. 어제라는 건 어쩌면 거짓말일지도 모르니까 일기를 꼬박꼬박 쓰면서 묶어둔다.

Q. 많은 걸 얻은 이 시점이 너무 어려서 불안하진 않나

아이유님 인기에 기준을 둔다면 불안하긴 하다. 너무 크게 사랑받았기 때문에 도대체 무슨 짓을 해야 그때보다 더 사랑받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기준을 달리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Q. 일에 대한 사명감이 있나

아이유님 지난 5년간 한 번도 쓰러지지 않고 이 일을 이어온 데는 책임감이 가장 컸다. 책임감이란 팬들에게서 온다. 내가 그만큼 받아 먹었으면 그 정도는 당연히 해야 했고.

Q. 팬을 거품으로 비교했을 때 이젠 ‘버블버블’하지 않을 시기도 되지 않았나

아이유님 거품 얘기가 나올 때마다 팬들에게 내가 비누가 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하곤 했는데 이제 진짜 그런 시기가 된 것 같다. 믿음을 줘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Q.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은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안 드나

아이유님 세상이 다 그렇지 않나. 하나가 틀어지면 모든 게 순차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사소한 것까지 무너진다. 그러니까 불평을 하면서도 잘 굴러가는 지금 이대로, 이 시간이 가장 이상적인 게 아닌가 싶다.

 


 

엘르 코리아 13년 11월호 아이유님 화보 A컷

 

엘르 코리아 13년 11월호 아이유님 화보 B컷